요 근래 미드소마, 유전 등 공포영화만 달려줬더니.. 볼땐 즐거웠는데 보고나니 잔상도 많이 남고 (미드소마는 그럴만도..) 뭔가 마음이 공허해진 느낌이라 힐링되는 영화가 무지 보고싶었다. 요즘은 티비를 틀어도 드라마도 대부분 섬뜩하거나 때리고 부시는(..) 류의 드라마도 많고 (왜 내눈엔 힐링드라마가 안보이는거지 ㅠㅠ) 하여간 여차저차 가장 접근성 좋은 넷플릭스로 뭐 볼까 뭐볼까 하다가 그동안 미루고 안봤던 원더 당첨
원더의 기본 이야기 전개는 간단하다. 유전자로 인해 남들과는 다른 외모를 갖고 태어난 '어기' 의 성장영화랄까?
하지만 여느 성장영화와는 조금 다른 구성을 갖고 있는데, 영화는 대부분 악인 vs 선인 구조로 가는경우가 많고, 선인은 대부분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더에서는 그렇지 않은게 각각의 스토리를 다 들려준다는 점.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둘이 싸웠는데 아 너가 나빴고 너가 피해자네! 이런 느낌이 아니라 너말도 들어보고 너말도 들어보고 아 너는 이렇구나~~ 해주는 듯한 느낌. 그래서 이 영화에는 '미운사람이 없다'. 심지어 가장 악역(..) 인듯한 어기를 괴롭힌 친구마저도 진심으로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는데다 그 아이까지 현명하게 위로해주는 교장선생님.. (이런학교가 진짜 있나요?)
하여간 그래서 단연컨대 힐링.
어기의 엄마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는 늙지도 않네, 진짜 아직도 예쁘고 우아하다. 또한 원더에서는 강단있으면서도 사려깊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그리고 모두의 관심을 받는 둘째와 그로 인해 약간은 소외된 첫째의 이야기도 있고.. 살다보면 겪을법한 많은 이야기들이 이 영화에 있다. 단순히 성장영화 같지만 스토리 구성이나 아이들의 연기도 좋고 모든면에서 탄탄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기복없이 잔잔한 느낌인데 그 안에서 주는 힐링이 엄청나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우리의 어기! 처음에 입학할때는 괴물이라고 놀림받고 (너네 얼굴은 정상이니?) 하여간 억울할 일 많았을텐데 어기 특유의 유머감각과 지적능력(..) 으로 '진정으로 친해지고 싶은 친구' 가 되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또 중요한 재미포인트는 어기의 가족! (특히 아빠 내스타일)
어기랑 어기 친구 게임하는데 껴가지고 게임하느라 세상에서 제일무서운 아내가 불러도 듣질 못하죠 ㅋㅋ.. 네 줄리아 로버츠님 아들 둘이라고 생각하시는게 ㅋㅋㅋㅋㅋ.. 그리고 줄리아로버츠랑 아빠 (실제이름 모름 죄송) 둘이 티격태격 하는것도 너무 귀엽고.. 내가 나중에 결혼하면 저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떤 가족이든 갈등은 있겠지만, 어기의 부모님은 자식들을 굉장히 친구처럼, 한명의 손님처럼 대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부러웠다.
요즘 삶이 피폐해서 마음속에 작은 힐링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원더 대박 추천.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는데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 고민되는 분들께도 원더 대박 추천.
공포영화 몇일전에 봤는데 영화속 귀신이나 목잘린 시체가 자꾸 눈에 아른거려 미치겠단 분들 원더 대박 추천.
결론은 꼭 보시라.
넷플릭스 영화추천! 넷플릭스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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